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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상빈기자]
[편집자주]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동심'이 멍들고 있다. 서구형 체형과 인터넷 정보는 초등학생들을 '애어른'으로 급속히 바꾸고 있다. 몸도, 마음도 더 이상 10년전 초등학생이 아니다. 흡연과 폭력, 심지어 성범죄까지 벌어진다. 이른바 '3.5춘기'를 겪는 초등학생들의 배경에는 가정의 무관심과 입시위주의 경쟁교육 등이 있다. 머니투데이는 '마음이 아픈 초등학생'을 들여다 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한국을 이끌어갈 동량들의 실태를 분석하고 대안과 해법을 제시한다. [[2013 초등학생 보고서⑤] 학교·가정·지역사회의 '거대한' 전환 필요] ![]() 2013년 초등학생의 위기는 아이들은 전혀 다른 존재로 성장하지만 부모나 사회의 인식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에 머무른 탓이 크다. 놀며 자라면서 깨닫던 배움의 터전은 경쟁의 전쟁터가 된 지 오래다. 경제난에 치인 부모는 맞벌이를 통해 물질적 도움만 아이들에게 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인식 속에 치열해진 전쟁터에서 아이들은 극단의 생존방식을 요구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쟁보다는 인성으로 초등학생들은 이끌 수 있는 교육 과정의 개편이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학교와 가정, 지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돌봄의 사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들과 부모, 학교, 사회의 진심 어린 '소통'이 미래의 한국을 책임질 동량들을 올바르게 키워나갈 키워드인 셈이다. ◇ 입시 치우친 교육 현실…가치 회복과 놀 시간 의무화 필요 "한때 대학생이나 고교생의 고민이던 직업 선택 등 미래 불안이 초등학생에게도 전염됐다" 이상덕 전북 월명초 교장(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현장대변인)의 설명이다. 이 교장은 경쟁에 대한 사회의 병적 증상이 조기 입시 형태로 초등학교에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초등학생들은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여긴다. 1일 한국방정환재단이 지난 7월 발표한 '2013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 비교'에 따르면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23개국 중 주관적 행복 평가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교육 지수(1위)와 물질적 행복(4위)의 긍정적 결과에도 마음이 편치 않은 아이들이 많았다. 방정환재단에 따르면 2013 범주별 스트레스 조사(5점 척도) 중 초등생의 '성적 입시 요인'은 3점(보통)보다 낮은 2.48점으로 안정돼 보였지만 증감도는 2011년 대비 0.07점 상승했다. 재단은 입시 부담감의 저연령화로 분석했다. 박은종 충남 미당초 교장(공주대 전임교수)은 "봉사를 열심히 하거나 인성이 좋은 아이보다 성적이 우수한 아이가 인정 받는 교육 현실"이라며 "서열화로 이뤄진 교육과정 개편 없이는 바뀌지 못한다"고 교육과정 개편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개편 대책으로 성적 경쟁을 법으로 제한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일부 유럽 국가는 지나친 경쟁을 통제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다"며 "이런 법에 근거한 교육 개편이 있어야 입시에 묻힌 평화·생태·인권 등 교육 본래의 가치가 회복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경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학부모 상담실장은 "2000여시간에 육박하는 연간 수업시수조차 아이들에게 부담이지만 지식 교육은 여전히 늘어났다"며 "지식보다는 즐기며 참여하는 놀이 시간이 교육 과정에 의무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답게 자랄 기회' 제공에 학교 교육이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교육 현장은 2009년 교육과정 개정안에서 권장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수(1~2학년 272시간, 3~6학년 204시간)에도 봉사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보다는 영어 교육, 한자 교육 등 지식 전달에 주로 이용돼 문제 제기를 많이 받아왔다.
◇ 학교-가정-지역…유대 회복과 인프라 마련, 부모 교육 제도화 입시 경쟁에 치우친 교육의 전환뿐 아니라 '아이 돌보는' 학교-가정-지역의 연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이상덕 교장은 "시대가 변하며 가정과 학교의 유대가 사라진 지 오래"라며 "아이가 어떤 가정에서 자라는지 등 기본조차도 학교가 파악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학칙 제정 등 교육 전반에 부모가 참여해 교육을 이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과 후의 현실적 사회 인프라 구현도 다급하다는 지적이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초등생 문제는 학교와 가정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라며 "가정-학교-지역이 연결되는 교육복지 사회 구현을 서둘러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후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연구소 연구원은 "초등생 문제의 대책은 방임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사회 인프라 마련을 위해 지역 내 아이 돌봄이 등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인적 인프라도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생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맞벌이 등 당장 고치기 어려운 부모의 현실에 대해서도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최근 여성가족부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시 퇴근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011년 기준 근로자 1인당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이 OECD 평균(1696시간)보다 420시간 많은 2116시간으로 가정에 소홀할 수 있다는 문제 의식에서 비롯됐다. 여가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청소년 문제는 사전 예방보다는 사후 문제 처리에 초점을 맞췄다"며 "'부모 교육'을 강화하는 사회 제도 확립을 통해 예방에 초점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회 내 부모 교육의 보편화를 지적한 설명이다. 이유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자녀와의 애착 형성은 양보다는 질"이라며 "맞벌이 문제 등 사회적 여건의 수정과 동시에 애착의 질을 높이는 부모 교육의 강화를 위해 교육 기회가 의무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빈기자 bini@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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